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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E C O R D : B11

일흔이 가까운 작가의 첫 소설 / 가재가 노래하는 곳 / 델리아 오언스 나는 왜 이 책에 대해 흥미를 느끼지 못했을까? 대체적으로 읽은 재미가 있었다고, 많은 분들이 그랬는데... (컨디션에 따라 다른가?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긴 하지만 세상에 읽을 책은 많으니 다음에 읽어보는걸로) 2020. 4. 14.
그들은 진정한 사랑이였을까? / 책 읽어주는 남자 / 베른하르트 슐링크 p.21 내가 그녀를 당시의 모습대로 내 눈앞으로 불러내면, 그녀는 얼굴이 없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러면 나는 그녀의 모습을 재구성해야 한다. 훤한 이마, 튀어나온 광대뼈, 연푸른 눈동자, 흠잡을 데 없이 매끄럽고 통통한 입술, 각진 턱. 넓적하고 준엄해 보이면서도 여성으로운 얼굴 모양새. 나는 당시 내가 그 얼굴을 아름답게 생각했음을 기억한다. 그러나 나는 이제 그 얼굴의 아름다움을 더 이상 떠올릴 수 없다. p.143 "당신은 당신이 수감자들을 죽음으로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사람들이 왔고, 이전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해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당신은 자리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당신 그리고 당신 그리고 당신은 후송돼서 죽어야 해.. 2020. 4. 11.
솔직하고 유쾌한 에세이 / 베를린 일기 / 최민석 2017년도 어느날 구입했던, 책꽃이에만 있던 러블리한 핑크색의 에세이이다. 그 당시에 해외여행, 해외에서살기 등 내가 있는 곳과는 다른 환경에 목말라 있었고, 베를린은 어떤 느낌일까 라는 생각으로 샀다가 결국 2020년 나에게 읽혀졌다. 최민석 작가의 9개월간 독일생활 일기이다. 유럽권은 우리나라보다 뭔가 되게 좋을 것 같고, 그런 인상이긴 한데 실제로 거주해 본 사람들은 늦은 인터넷과 통장을 하나 만드려면 일주일을 기다려야하고, 기다림의 끝에 있는 불편함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무엇이든 빠르므로 그 맛을 아는 사람들은 생활에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뭐, 그런 것 조차 도시의 특징이기도 하고. 이게 정확하게는 2016년 쓰여진 책인데, 지금 독일에 사는 분들이 봐도 정말 공감할 정도로 여전히 지.. 2020. 4. 10.
안희정 성폭력 고발 554일간의 기록 / 김지은입니다 / 김지은 나는 가해자가 아니고, 피해자였지만 내가 고발한 사실을 증명해야 했다. 끊임없이 질문받고, 답을 했다. p. 55 이 당시가 2018년 3월 경이였던 것 같다. 한창 미투로 떠들썩했던 것 같다. '미투'라는게 유행같았다. 그 당시 정치인 안희정 도지사에 관련된 미투는 특히나 더 충격이였던 것 같다. 그 때의 안희정씨는 젠틀하고 젊은 이미지였고, 차기 대선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일명 정치계의 핫한 인물임에는 분명했기 때문이다. 나 조차 개인적으로 진보성향으 정치인에서는 어느정도의 신뢰를 받을 인물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단순하게 유권자의 입장에서 말이다) 미투를 한 인물은 다름 아닌 안희정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다. 그때 JTBC에서 처음 나와서 뉴스 인터뷰를 진행하던 김지은씨 모습이 기억속에 희미하게 .. 2020. 4. 8.
서점 여행 하기 / 서점 여행자의 노트 / 김윤아 내가 최근에 구입한 서점 관련 책 중의 하나인데 얇은 굵기가 마음에 들었다. 책을 들고 다니며 읽고 싶을 때 조금이라도 무거우면 부담스러웠는데, 약간의 부담을 줄여주는 책이였다. 실제로 들고 다니면서 틈틈히 읽었다. 얇은 굵기라는 책이기엔 내용이 꽤 알찼다. 저자 김윤아씨는 뉴욕, 런던, 파리의 25곳의 서점들을 여행했고 그 중 가장 많은 영감을 준 11곳을 소개한 책이다. ​ 인상깊었던 서점을 몇 개 꼽아본다면, 파리의 부키니스트가 생각난다. 제일 첫 페이지에 있기도 했고, 부키니스트라는 단어는 처음 들어 본 명칭이였기 때문이다. 부키니스트는 작은 책이라는 의미의 독일어 Buch에서 나온 말로, 작은 책을 다루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파리의 센강 다리 옆 초록색 천막아래에서 책을 파.. 2020. 4. 6.
악을 없앨 방법은 악밖에 없을까 / 달고 차가운 / 오현종 '악'에 관련된 소설을 생각한다면, 정유정 작가의 이라는 책이 생각이 난다. 그때, 악에 관해 그리고 성악설에 관해 생각을 했었다. 나는 성선설보다는 성악설에 더 기울어져있고, 자기욕구가 우선순위인 사람들이 부모 또는 가족을 통해서 선함과 사랑을 배운다고 생각한다. 이 이라는 소설은 안에 담고 있는 이야기는 표지의 그림, 소설의 제목과 상반된다. 더 역설적으로 느껴지는 느낌이다. 표지는 빨간꽃과 파란꽃, 제목은 이라니. 사실 달고 차가운 것이라고 하면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생각난다. 이 이라는 제목은 주인공과 연관된 신혜라는 인물을 표현해준 것 같다. 이 책이 불편했던 이유는 '악', '죄', '벌' 은 있지만 '선'이라는 따뜻함은 없다. 주인공은 재수생인 강지용. 소설에서 부제는 '공부 기계가 살인 기계.. 2020. 3. 19.